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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4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된 사랑_EP3. 독일에 사는 그리스놈에게 bad girl이 되었다. G와 언쟁을 한 후, 그가 나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말한 뒤부터 나는 그와의 대화에서 유난히 조심스러워졌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그래서 나는 G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너를 알게 되고 인연이 된 게 신기하고, 좋은 친구가 되고 싶었어. 하지만 네가 나를 이성적으로 본다는 말은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워. 우리는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직접 만난 적도 없잖아. 그런 감정이 생긴다는 게 나로선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그러자 G는 이렇게 말했다.“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난 네가 마음에 들고, 대화도 잘 통한다고 생각해.”“뭐라고? 우리가 언쟁했던 거 기억 안 나? 그런 것만 봐도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지 않아?”“그래, 하지만 그건 앞으로 바꾸.. 2025. 5. 28.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된 사랑_EP2. 독일에 사는 그리스 남자와의 싸움. 처음 언어 교환 앱을 시작했을 때, 몇몇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긴 했지만, 정작 언어 교환은 뒷전이고 만나자는 이야기부터 꺼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연스레 경계심이 생겼고, 이후로는 누가 말을 걸어도 선뜻 답을 하지 않게 되었다. 앱의 ‘거리’ 기능을 보고 ‘그래도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이라면 가볍에 이야기 해보는 것은 괜찮겠지?’라는 마음이 들었고, 마치 내게 선택권이 생긴 듯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프로필을 둘러보고, 대화도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에 거주 중인 한 그리스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그는 곧 한국으로 올 예정이라고 했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에서 일을 하며 정착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시 그는 독일에서 직장 .. 2025. 5. 21.
[모로코음식]모로코 팬케이크 바그리르(Baghrir) 만들기 모로코에 처음 갔을 때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하게 아침으로 먹었던 바그리르(Baghrir)바그리르는 모로코 팬케이크인데 구멍이 송송 뚫려 있고 폭신 폭신한 식감이다.팬케이크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서 먹는다면 바그리르는 버터와 꿀그리고 약간의 물을 섞어 끓여서 뿌려먹는데 꿀이 있어서 달달함이 엄청나다. 아마 달게 느끼는 건 내가 단걸 즐겨먹지 않아서 더 달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모로코에 다녀온 어느날 유난히 바그리르를 먹고싶어서 레시피를 찾아서 바그리르 만들 준비를 했다. 👩🏻‍🍳준비재료세몰리나 200g밀가루 100g이스트 8g베이킹파우더 8g설탕 4g소금 1t따뜻한 물 500ml ~ 600ml (저는 정수기물로 45도 선택해서 사용했어요) 여기서 생소한 재료 중 하나는 세몰리나 인데 세몰리나는.. 2025. 5. 15.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된 사랑_EP1. 그리움이 머물던 5월, 엉뚱한 생각을 실천하다. 5월, 나에게 가장 아픈 계절5월은 보통 가장 따뜻하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계절이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 아무 이유 없이 들뜨는 공기. 하지만 나에게 5월은 오래도록 가슴 아픈 달이었다. 그 아픔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오랜 시간 머물러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2021년 5월, 내 마음은 유난히도 공허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슬픔에만 머물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도 5월답게 날씨는 참 좋았고,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나아질 법한 하루였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인 자리였지만, 내 안의 생각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내 자신이 유난히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날은 오빠의 기일..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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